율무, 통밀, 수수, 서리태로 목양체질용 밥하기
나는 8체질의학 중 목양체질이다. 직장을 다닐때는 체질식을 잘 못했었는데.. 일을 쉬게 되면서 거의 완벽한 체질식을 구사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그냥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었는데 2주에 3KG가 빠졌다. 따로 운동을 한건 스모스쿼트정도..? 지방이 빠진다기보다 몸에 쌓여있던 붓기가 빠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항상 무겁던 다리가 가볍고 팅팅 부어있던 손가락이 얇아지고 있으니까 ;) 손목도 뭔가 여리여리해보이는게.. 좋다.
체질을 알기 전엔 생선을 정말 좋아했고 많이 먹었다.
목양체질에게 맞는 곡식은 율무, 밀, 수수, 서리태이다. 현미와 쌀이 괜찮다는 의견도 있으나 다수의 의견을 따라 이렇게 네 가지 곡식을 섭취하고 있는 중이다. 저렇게 반나절정도 불려 밥을 하면 보들보들 촉촉한 잡곡밥이 된다. 이 질감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지만 나에게는 넘나 맛있다. 꼬들꼬들하고 하얀 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밥을 보면 정말 기겁할거다. 서리태의 검은 물때문에 밥이 전체적으로 거멓고 축축하기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너무 좋다. 곡식은 밥보농산에서 구매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국산이라 믿을 수 있다. 1kg씩 주문하는데, 한번에 그렇게 많은 양을 먹지 않다보니 꽤 오래 먹는다. 이번에는 수수와 통밀을 더 구매할 예정이다.
율무는 이의인이라고도 불리며 냉기를 다스리고 원기에 좋다고 한다. 강한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을 뺀다는데.. 이래서 부종 해결에 좋은가싶다. 율무에 함유된 코엑스노라이드라는 성분이 강력한 이뇨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완전 처음 들어본 성분이다. 말이 되게 어렵네. 염증을 배출시키는 기능이 있어 피부의 염증성질환에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한다. 혈전용해에 도움을 주어 심장병, 뇌졸중등의 질병을 완화하며 예방하고 항암효과도 있고 눈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와 엄청 좋은 효과들이 많다. 약한 폐를 보하는데 좋고 만성 위염이나 위암등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하루 12~35g정도를 가루약형태나 달임약 형태로 먹으면 효과를 본다고 하고 율무가루와 멥쌀을 죽으로 쑤어 아침과 저녁에 먹으면 부종, 설사, 관절염, 손발 경련등에 좋다고 한다. 율무는 특히 식욕감소에 좋다는데, 난 이 효과를 경험했다. 율무차를 마시고 나면(시판되는 설탕들은 율무차말고 율무 100%의 율무차)식욕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매우 안정되는 느낌이다. 산모의 경우에는 율무를 피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태음인인 산모의 경우에는 별 제약이 없다는 글도 봤다. 임신 전 율무를 먹고 아무런 이상이 없고 즐겨 먹었던 사람은 임신중에도 적당량은 괜찮다는 얘기이다. 구글링한거라 나중에 한의원에 가서 물어보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태음인에게 좋은 팩은 율무팩과 감자팩이라고 한다. 율무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행히 나는 율무의 향을 좋아한다.
수수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등 혈관계 질환이나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며 체내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피부를 좋게하고 빈혈을 예방하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 수수에 포함되어 있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이 방광의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방광염을 치유하고 세포의 산화스트레스를 줄여 염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히스티딘이라는 성분 역시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뇌에 좋은 작용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로 인해 청각과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준다고 한다. 위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며 몸의 온도를 유지해준다. 마그네슘이 엄청나게 풍부하다고 한다. 쌀에 비해 식이섬유량이 4배 정도 더 많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무기질이 아주 풍부하다고 한다. 어렸을적 엄마가 해줬던 수수팥떡이 생각난다.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팥을 제하면 내 몸에 정말 좋은 음식이었구나 싶다. 밥을 먹다보면 수수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진다.
서리태는 신장을 다스리고 부종을 없애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모든 약의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껍질에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며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시킨다고 한다. 레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뇌활동을 촉진, 학습능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탈모예방에도 좋다고한다. 서리태가 다이어트에 좋다는데, 부종을 없애줘서 그런걸까? 어렸을 적 엄마가 서리태와 식초로 초콩을 만들어줬던 게 기억이 난다. 변비에 좋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면서 먹였었는데... 정말 역해서 먹기 싫었던 기억이 난다. 초콩은 지금도 안 먹고싶다. 요즘 이영자언니가 서리태콩물을 먹었던게 엄청 화제가 된다는데.. 서리태 불려서 그냥 갈면 서리태콩물이 되는것이 아닌가..? 삶아야 하는건가? 아, 콩을 불려 삶은 뒤 갈아야 서리태콩물이 된단다!! 먹어보고 싶긴 한데 살짝 무섭다. 갑상선기능저하에는 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 콩 먹는것도 절제하면서 먹는 중인데.. 힝 내 사랑 콩아 왜 나를 미워하는것이다냐. 결혼 전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약 끊고 싶다 정말 지겹다.
목양체질은 율무밥을 매일같이 먹어야 살이 빠진다고 한다. 요즘은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있는데, 그 한끼에 이 잡곡밥과 소고기를 같이 먹고 있는 중이다. 밥을 할 때 많이 해서 한번에 먹을 만큼씩만 덜어 랩핑해두고 냉동실에 보관한 뒤 먹을 때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는다. 호주에서 배워온 스킬이다. 이렇게 먹으면 정말 붓기가 빠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율무차까지 마시면 화장실을 정말 자주 간다. 이대로 쭉쭉 다 빠져 10년, 아니 15년전 몸무게로 돌아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