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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뤘던 가족의 잔치를 끝내고 알 수 없는 공허함에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하하 뭔가라도 하고 싶었다. 정적인 취미를 즐기는 내가 아주아주 미워지는 저녁이었다. 땀을 미친듯이 빼며 소리를 막 지르고 싶은데 뭐 그런걸 해봤어야지.. 동거인과 청석공원에 가기로 하고 이마트에 들렀다. 정말 술을 안마시는 내가 어제는 참 술이 마시고 싶었으나 술이 뭔 맛인지 모르는 나는 호주에서 가끔 마셨던 써머스비 애플사이다를 골랐다. 전날 잠을 못자 피곤한 상태에다가 술까지 들어가니 정말 힘이 쫙 풀려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바로 잠들었다. 다음 날, 그니까 오늘. 느껴지는 미친듯한 공복감과 뭔가를 갈망하는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목양체질 식단으로 1일 1식을 한다 하려 노력한다... 식욕이 잘 잡히는 날엔 1일 1식으로도 충분하고 그렇지 않은 날엔 1식을 해도 뭔가 계속 허전한 마음에 뭔가 있지도 않은 냉장고를 자꾸 열어 재낀다는 게 문제다. 저탄고지 할 때에는 식욕은 정말 잘 잡혔었는데.. 이렇게 망나니같이 날뛰진 않았다. 흑흑. 적은 양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건 정말 당연한 이치이다. 근데 그 적은 양을 먹는다는 것이 가끔은 정말 쉽지가 않다는거지. 나같은 경우에는 호르몬이 정말 이리저리 날뛰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얌전하다가도 다음날엔 헐크같이 변해 날카로워지고 미친듯이 먹을것을 찾는 경우가 많다. 진짜 싫다. 특히, 생리주기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정말 미쳐버린다. 1일 1식을 할 때 배가 부를때까지 먹긴 한다. 근데 난 금방 배부름을 느껴서 그렇게 많이 먹지 못하는데 그 덕에 배고픔을 금방 느끼고 2-3시쯤 뭔갈 먹으면 7시쯤 자꾸 두리번두리번 거리게 된다는 것.. 이틀전, 대자연 피크였고 1식 했다가 어지러워 쓰러지는 줄 알았다. 이러다가 팍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지러움이 심했다. 무서워서 사골국물에 목양체질밥 먹었더니 나아졌다. 그래, 누가 적게 먹으면 살 빠지는거 모르냐고. 근데 그게 쉽지가 않다고!!! 인간은 호르몬을 이길수가 없다구요. 인슐린이 미친듯 날뛰면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여튼, 그래서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단이 아니다. 라이프스타일이다! 직장에 얽매여있지않고 누군가의 점심메뉴에 영향을 받는 일이 없기 때문에, 지금 라이프스타일을 짜 유지하는 것이 쉬울 것 같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저탄고지를 병행한 목양체질식단이며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를 위한 식단, 라이프스타일이다. 저탄고지를 다시 찾게 된건 식욕 억제를 위함이다. 저탄고지 할 때는 방탄커피 한 잔으로 식욕이 완전 절제됐었다. 아침에 한 잔 마시고 나면 정말 몇 시간동안은 먹을 것이 생각이 안나는 날이 많았다. 뭐 특이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그 특이한 기간에는 치즈등으로 입 막음을 했었다. 지방을 먹다보니 포만감도 오래 유지되며 먹을 것에 대한 생각이 안들어 내가 하는 어떤 것에 완전 집중할 수 있었다. 목양체질식만 했을땐 아무래도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다보니 금방 배가고파지며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찬장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던지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한다던지.. 아무것도 없는거 알면서 왜 그러는지. 웃긴다 정말. 내가 저탄고지를 배제했던 이유는 탄수화물을 제한해야했기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했었으며 그렇게 큰 감량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식이 힘든것도 한 몫 했고.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고, 많이 섭취하면 할 수록 좋은것이 아니었다는건 저탄고지를 중단한 뒤 깨달았다. 하하. 게다가 나는 지방대사가 잘 되지 않는 몸을 갖고있다. 이런 몸에 지방을 미친듯이 들이 부었으니.. 

그래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의 저탄고지를 시작하고자 한다. 저탄고지러들이 제일 많이 선택하는 식재료는 삼겹살인데, 나는 목양체질이기때문에 제외한다.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로 선택한다. 소고기로만 진행하면 참 좋겠지만 식비부담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다. 잎채소 역시 저탄고지인들이 선호하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탄수화물의 함량이 낮으면서 포만감을 주기 때문인데, 목양체질인 나는 맞지 않는다. 토마토, 가지, 버섯, 호박, 부추등이 맞는데 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기때문에 토마토, 가지는 최대한 배제한다. 버섯같은 경우 장 곰팡이 균을 더 부추길 수 있으므로 이것도 최대한 배제한다. 먹을 수 있는 채소는 호박과 부추구나... 또르르르르....  왜 눈에서 땀이나죠.. 거기에 목양체질밥을 추가하는데, 평소 먹는 양의 반을 먹는다. 주방저울을 사서 적당한 양을 재볼까 생각중이다. 아님 계량스푼을 이용해 대강의 양을 잡던가. 지방은 버터와 아보카도오일을 사용할 계획이다. 가끔은 목양체질에 좋은 들기름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런식으로 한 끼를 먹고, 한 끼는 방탄커피를 마실 생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에 커피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매우 잘 알지만 커피를 포기하기가 정말 어렵다. 일단 쿠팡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했으니 이걸로 대체를... 근데, 아주 잘 알다시피 갑상선기능저하에는 커피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이지 카페인, 디카페인 구분은 하지 않는다. 카페인을 제거 혹은 줄인다고 해서 좀 나아질거라는 생각은.. 크흡.. 그래.. 생각이라도 하자. 괜찮을거야. 좀 나을거야.

뭔가 생각나는 10~12시 사이에 방탄커피를 마실건데, 지방을 그렇게 많이 추가하진 않을거다. 버터 10g, mct오일 5-10ml정도 추가할 예정이다. 너무 많은 양의 지방은 섭취하지 않으려 할거다. 나는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니 뜨겁게 해서 거품기로 엄청 돌린다음 천천히 마셔야지. 여기에 히말라야 핑크솔트 조금 추가하거나 시나몬파우더 솔솔 뿌려서 마셔보기도 하고. 가끔 아몬드브리즈에 G7넣고 방탄도 만들어마시고. 버터를 제외한 유제품은 피해봅시다. 잊지 말자, 내가 방탄커피를 마시려 하는 이유는 식욕억제이다. 식욕억제로 내가 섭취하게 되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고 케톤상태에 진입하려 하는 것이다. 지방의 양이 많다고 케톤상태에 진입하는 것은 아니니까.

5시쯤 한 끼를 먹을거다. 소고기나 닭고기 등을 300g정도 잡고 소금간을 낭낭하게 해서 비린내 나지 않게 잘 요리한 뒤, 호박을 곁들이거나 가끔은 버섯을 곁들일거다. 가끔 땡기면 계란도 먹을거다. 계란이 알러지가 있긴 하지만 미친듯이 땡길때가 있더라. 닭고기는 닭가슴살로 선택했다. 다른 부위육은 솔직히 징그럽다. 튀기고 구운 치킨이 아닌 이상 닭 껍질이 너무나도 징그럽게 느껴져서 싫다. 닭가슴살이 요리하기도 편하고 뼈가 없어 뒷처리하기도 쉽고.. 저탄고지에서 닭가슴살은 그리 추천하는 메뉴는 아니다. 지방이 너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나한테 맞춰야 하는거니까. 나는 백혈구가 모자르기때문에 단백질을 정말 잘 섭취해줘야한다. 도대체 아프지 않은 곳이 어디니? 난 진짜 금주해야해. 김치 안 먹은지 정말 오래됐다. 4개월정도 됐구나. 딱히 생각은 안난다. 찾아먹고 싶지도 않고. 거기에 목양체질 밥을 곁들여서 아주 천천히 먹을 것이다. 영양제로는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을 챙길 것이며 위산부족을 위해 hcl을 주문할 예정이다. 간식은 일단 준비 안할거다. 치즈도 구비해두지 않을거다. 

체질식을 하면서 좋아진 건, 곰팡이 균이 적어진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몇년간 나와 함께 해오던 발톱무좀이 끝을 보이고 있다. 음하하. 저탄고지할때는 감정의 변화가 적어서 좋았다. 지금은 뭐 거의.. 나도 나를 알 수 없을 정도의 심경 변화를 느끼고 있으니. 얼른 이 내 마음의 풍랑이 멈추고 잔잔해져 그 안에 있는 진정한 모습을 보고싶다. 내 생각이 진정 뭔질 모르겠다. 내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결정인지, 내가 내 마음을 따른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뇟속을 들여다보고싶을정도로.. 저탄고지하면서 다리가 가벼워진건 맞다. 

내일부터 시작해야겠다. 내 라이프스타일로. 준비할 건... hcl과 아보카도 오일 주문하기. 소고기 좋은 것 알아보기.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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