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가 힘든 슬픈 병,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나는 약 5년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고 그에 맞는 약을 매일 아침마다 복용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눈 뜨자마자 약을 복용하곤 하는데 가끔은 슬퍼진다. 내가 어쩌다가 이 어린 나이에 이런 약을 장복하게 됐을까싶다.

5년 전으로 거슬러가본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는 건 하지정맥류 수술 직전 받았던 건강검진의 결과로 알게 되었다. 수술 후 바로 내과를 찾아 검진을 받았고 아니나 다를까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었다. 살이 찌고 피곤한게 내가 많이 먹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다양하다.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찐다. 정말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느낌이다. 살인지 부종인지 알 수 없는 붓기가 심하며 변비가 생긴다. 생리량에 변동이 오고 생리기간이 길어지거나 들쑥날쑥하다. 만성피로와 무기력함을 느끼며 그와 동시에 의욕상실을 느낀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며 피부가 푸석푸석 건조해진다. 목이 자주 쉬고 아프며 목감기의 기운을 항상 달고 산다. 맥이 느린 동성서맥을 경험한다. 

 

에고.. 내가 느꼈던 모든 증상이다. 제일 적나라하게 느껴졌던건 살 찜과 몸 전체적인 부종이었다. 식욕도 없고 입맛도 없는데 어찌 그렇게 띵띵 붓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나보다 많은 양을 먹는 동거인은 살이 찌지 않는데 그의 반도 먹지 않던 나는 눈에 보이게 불어가니 참 답답했다. 건강검진에서 나에게 동성서맥이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무슨 뜻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하. 찾아보니 맥이 느리게 뛰는 것이라 하더라. 이것이 목양체질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학창시절, 친구가 나에게 했던 말로 큰 충격을 받고 태도를 바꿨던 것이 생각난다. 바로 숨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 그 이후로 숨을 참으려고 많이 노력했었는데 이게 폐를 더 안좋게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4년간 복용한 양은 씬지록신 50mcg를 반 나눈 것, 25mcg였다. 저탄고지를 시작하면서 양준상 선생님이 계시는 호산병원에 방문했고 상담 중 갑상선저하증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씬지록신을 먹고 효과를 봤느냐 하셔서 그렇지 않다 했더니 콤지로이드라는 약을 시작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셨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콤지로이드 반 알을 복용중이고 그 전보다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변비는 해결됐고, 머리카락 빠짐도 많이 좋아졌다. 생리량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는데 생리기간이 들쑥날쑥인건 아직도 마찬가지다. 의욕상실은 전보다 확실히 낫다. 하지만 아주 가끔 온다. 

씬지록신과 콤지로이드의 차이는 호르몬의 수라고하더라.

씬지록신은 한 종류 호르몬, 콤지로이드는 두 종류 호르몬으로 양준상 선생님께서 자세히 얘기해주셨는데.. 까먹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완치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대로 적어보겠다.

피해야 할 음식

 - 십자화과채소 : 무, 컬리플라워, 브로컬리, 양배추 등등

 - 콩류 : 두유, 두부, 커피

* 커피는 콩류에 속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게다가 카페인도 갑상선기능저하증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부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목양체질에게 추천하는 음료 중 하나인데 나에겐 좋지 않은 음료에 속한다. 하 커피 끊기가 제일 힘들다. 

해조류의 경우 요오드가 풍부하여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좋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요오드 과다가 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병원에서 오진을 받아 요오드 고용량을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피검사를 해보니 요오드 과다였다. 체내 요오드를 빼낼 수 있는 대표적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하기"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스트레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질병은 다 스트레스 관련이다. 너 정말 스트레스 관리 잘 해야한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좀 찾아보자구.

호주에서 찍었던 예쁜 사진 보면서 스트레스를 잠재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