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1일 1포스팅을 다짐 했었는데 이틀동안이나 포스팅을 하지 못했던 이유! 바로 결막결석이었다.

사진은 차마 징그러워 올리질 못하겠다. 대신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 한 장 투척. 나무가 쓸쓸해보인다.


몇년 전부터 왼쪽 눈커풀 아랫쪽에 알 수 없는 볼록한 뭔가가 자리잡았었다. 피곤한 날이나 특정한 날에는 그 볼록한 것에서 기름같은 것이 나오기도 했었고 화산 분출 직전처럼 빵빵하게 부푼 날도 있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불편하지 않았기에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했었다. But, 며칠 전부터 왼쪽 눈이 시린것이 기분이 요상하였다. 그냥 넘기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에 병원을 가기로 결정했다.


어느 곳을 갈까하다 축협 근처에 있는 "광주연세안과"로 선택하고 오픈시간에 맞춰 갔다. 생각보다 큰 병원 규모에 놀라고 무지 많은 환자수에 한번 더 놀랐다. 난 세번째 진료실에 계시는 여자 선생님께서 봐주셨는데, 참 친절하셔서 또 놀랐다. 


눈에 기름이 너무 많고, 내가 생각했던 그것은 다래끼가 아닌 "결막결석"이라고 하셨다. 눈에 기름이 너무 많은 이유는 피곤과 스트레스때문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액질이 생긴 것 -> 기름이 많으면 안구건조증이 심하다.

라섹을 한지 약 7년이 지난 나는 현재도 아주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건조증때문에 난시가 생긴 상황이라고 하셨다. 염증이 건조증을 유발한거였다. 스트레스가 염증을 유발한 것이고. 나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었다. 야근과 주말출근을 당연시 여기는 그 직종에서 하루에 14시간씩 의자에 앉아 컴퓨터만 바라봤으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수가 있었을까? Am I wrong? 자기네는 직원을 정말 생각한다고, 복지가 좋다고 얘기하는데 참 재미있는 소리다. 그냥 그 직종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그 곳에서 그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수 많은 여성들(남성도 있지만 거의 없다).. 자기 인생 사는거니 내가 무슨 소리를 하겠습니까. 저나 잘 살아야지요. 


결막결석은 결막에 생긴 염증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으로 원인으로는 과도한 눈화장, 만성염증, 장시간의 렌즈 착용이다.

나의 경우는 과도한 눈화장따위 하지 않고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지는 약 10년이 되었으므로 만성염증이 원인이다. 저탄고지 하기 전 염증으로 정말 많이 고생했었다. 저탄고지 후 염증이 조금 가라 앉다가 유럽에서 가리지 않고 마구 먹어대니 다시 염증이 도진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론은 저탄고지의 유지다. 


불편하지 않으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생님께선 다시 보시더니 좀 크니 지금 바늘로 제거하자고 하셨다. 몇번 시도 후 너무 깊게 자리잡아 마취, 절개 후 빼내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게 되었는데, 마취가 너무너무 아프다. 마취 후에는 뭘 하시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감각도 없었다. 생각보다 많아서 오래걸렸다고 하시는 선생님께서 결과물을 보여주셨는데 너무나도 징그러웠다. 투명하고 작은 구슬같은것들이 내 눈 안에 들어있었다.


처치 후 10분간의 냉찜질을 했고 간호사님이 붙여주신 안대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눈 한쪽이 안보인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건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질어질 불안했다. 맹인을 위한 보도블럭이 제대로 설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다. 얼마나 불편할까 불안하고. 난 부자되면 꼭,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말테다. 1시간 뒤 안대를 떼냈는데, 한 쪽 눈만 애굣살 수술한 것 마냥 팅팅 불어있었다. 아픈 와중에도 웃겨서 사진을 찍고 책을 보려고 폈는데 눈이 너무 시렵고 이물감이 심해서 다시 닫았다.

침대에 앉아 오즈의 마법사 오디오북을 재생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내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눈이 아프다보니 잠만 계속 잘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눈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로 경과를 보러 병원에 갔고 상태는 괜찮다고 하셨다. 먹는 약을 처방해줄테니 3일만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염증이 다시 재발할거라고 사근사근한 말투로 말씀하시는 여자 선생님은 참 무서웠다. 하하. 1일1식하려고 했는데 약 때문에 불가능하다. 살빼야 하는데 큰일이다.

그렇게 항생제를 하루 3번 입에 털어넣는 중이다. 항생제 정말 최대한 피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다시 내 몸에 쌓이는구나. 이래서 병원은 최대한 안가려고 하는거다. 이런 경우엔 어쩔 수 없지만 감기의 경우에는 특히나 더 그렇다. 우리나라는 항생제의 남용이 너무나도 심하다.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얼른 나아서 건강한 음식만 먹고 좋은 생각만 합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