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에 대한 고찰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

항상 바뀌는 내 마음. 어렸을 땐 성선설을 추구했고 몇년 전엔 성악설을 추구했고 요즘은 성무선악설을 추구한다.

솔직히 답은 모르겠다. 항상 바뀐다. 누군가에게 이 주제에 대해 물으면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 번째 반응은 "야, 뭐야. 재미없게. 너 이런애였어? 되게 어른스럽구나?" 말은 어른스럽다 하지만 표정은 이런 얘기 재미도 없고 짜증나니까 그만해 이 노땅아.  두 번째 반응은 "내가 생각하기엔 블라블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끝나질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첫 번째의 반응이 훨씬 많지만.

항상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은 뭘까? 

성선설을 추구했던 어렸을때는 내가 착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순수하고 어리기만 했던 그 때는 다들 나처럼 착하고 순해보였다. 가끔 뉴스 기사를 볼 때 마다 흠칫 놀라긴 했지만. 강력범죄자의 경우엔 변한거라고 생각했다. 태어났을 땐 착하고 순수했지만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런 환경에 처해서 변한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여러번의 힘듦을 겪고 난 후 성악설로 바뀌었다. 남의 고통따위 싸그리 무시하는 사람들. 밤 낮 없이 울어재끼는 갓난아이. 싸이코패스. 내면이 아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대중들과 그것에 맞춰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 이기적인 사람들. 자기가 낳은 아기를 버리는 사람들. 어린이들의 학교폭력 등등 성선설을 주장하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사건들이 많았다. 내가 직접 겪어보니 하루 아침에 생각이 변하더라. "아, 사람은 원래부터 이기적이고 나쁜 동물이구나."

힘든 시기가 지난 후, 다시 또 마음이 바뀌었다. 태어날 때 부터 착한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나쁜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아니. 환경때문에 변하는건가? 인간은 원래 백지의 상태로 태어나는데, 그 백지에 뭔가를 쓰느냐에 따라 성격이 좌지우지 되는걸까? 밤 낮 없이 울어재끼는 갓난아이를 하염없이 보살피고 사랑하는 부모. 힘든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일부의 착하고 여린 사람들. 사람을 그렇게 증오하더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나까지. 성무선악설을 추구하고 있는건가.

확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나는 그냥. 반반무많이처럼 성선과 성악이 반반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냥 그 중간에 서고 싶다. 어느 한쪽에 포커싱하기에는 너무 버겁고 어렵다. 확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못된다. 맹자와 순자는 어떻게 그렇게 확답을 내린걸까? 괜히 학자가 아닌걸까?  맹자의 의견처럼 착하게 태어났어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걸까? 내 주위에 있는 착한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살까? 공부를 하면서? 

순자의 의견처럼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이기적이어서 항시 예를 지키고 살아야 하는걸까? 그래서 법이나 예절이 존재하는걸까? 

어렵구나. 나는 철학과를 갔어야 했나. 

맹자와 순자가 지금 현존했다면, 지금 세대에 맞는 현답을 내려줬으려나.

그 전에 내 진로에 대한 답이나 좀 내려줬음 좋겠다.